도심 네거리에서 차량들을 바라보고 있다. 버스가 지나가더니 화물차가 뒤따르고 승용차도 꼬릴 문다. 경운기도 덜덜거리고 지나간다.날 차에 비유한다면 무엇일까? 도심을 질주하는 승용차면 좋을 것 같다.승용차는 안락하지만 짐을 실을 수 없다. 화물차는 짐을 실을 수 있지만 경운기처럼 논밭에 들어갈 순 없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뜻이다.내가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숙명이라고 한다. 숙명은 순응하고 사는 것이지 거역하는 게 아니라고 들었다. 만약 경운기가 트럭을 쫒아가려고 하면 가랑이가 찢어질 것이다.승용차가 자전거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있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만이 일본을 추월하면 내년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소득이 증가해서 일본을 추월하는 게 아니라 엔저현상 때문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환율이 10% 정도 하락한 반면 일본은 20%나 떨어짐으로써 일본을 추월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한·중·일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이웃이다. 그 3국 중에서 한국이 늘 피해를 받고 살았다. 불행히도 5천년 역사에 단 한 번도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섰던 적이 없다. 그래서 일본을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부산출신으로 문 대통령과는 동향인데다 부산시장 출마를 서로 권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김영삼 진영에서 재선의원까지 했지만 YS가 3당 합당을 거부하자 김대중 진영으로 옮겨가 행자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덕분에 부산에서 시장 국회의원 등 7번 출마해 다 낙선하는 수모를 겪었으니 여권원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서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대통령을 비판하니 듣기가 싫다. 소신을 갖고 국
필자는 독재·민주 등 상반된 정치체제에서 살아왔으니 장단점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독재체제는 국가발전에 치중한 결과 자유를 제약할 수밖에 없지만, 민주체제는 자유를 중시한 나머지 국가발전은 등한히 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권은 경제발전을 이룩한 정권이라는 업적을 남겼지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10·26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박정희의 독재체제를 답습하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면도 있다.그 대표적인 게 대통령의 5년 단임제다. 독재정권의 가장 큰 폐해가 장기집권인데
지금은 혹독한 시절이다. 코로나만으로도 죽겠는데 경제는 그보다 심각하다. 이런 시기에 검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국력낭비다. 검사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익의 대표자란 것이다. 공익을 대표한다는 것은 정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검사가 출세하기 위해서는 정의를 위해 매진했을 때일 것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보도된 한동훈 검사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검사의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동훈 검사장은 48세에 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경력을 보
얼마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수도권에 61만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를 하는 걸 보면서 떠오른 소설이 있다.바로 이호철 작가가 1966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소설이다.이때만 해도 서울인구는 3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서울은 만원이라고 아우성이었다.그 후 불과 22년 만에 천만을 돌파하더니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에 달함으로써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국민의 52%가 몰려 살고 있다.서울로 이사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고, 빨리 이사한 사람에겐 상을 준다고 해도 이렇게 급속히
아무리 권력이 강해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저울눈을 속이는 것이다. 가령 내가 쌀을 살 때는 양을 늘리고, 반대로 쌀을 팔 때는 양을 적게 하는 식이다.만약 저울눈을 속이는 일이 통용된다면 사회질서가 깨지는 건 순식간이다.저울눈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 같은 기분일 것이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될 테니까.그래서 길이나 무게 부피를 재는 것을 도량형기(度量衡器)라고 하고, 제조·판매의 전 과정을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다.우리 사회에서 도량형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건 어디일까? 질서를 깨는
요즘 윤석열이 조용하다. 추미애 장관이 직무배제명령을 하자 행정법원에 취소신청을 해서 대검에 복귀하던 날의 당당하던 모습은 없어졌다.행정법원에서 1차 승리를 한 것도 대단하지만 2차 승리도 그에 못지않게 엄청난 것이다.추미애 장관이 주도한 징계위에서 정직 2개월을 받고, 이것을 취소해 달라는 신청이 인용되던 날 윤석열은 1차 때처럼 대검 정문으로 등청해 대국민 담화라도 발표할 것으로 알았다.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등청해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찰을 줄이려는 것이었을 것이다.기세등등하게
최백수는 모처럼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오늘 아침이었다.아침신문을 훑어가던 최백수는 마음이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이 입원하는 날이고, 내일은 수술을 예약해 놓은 날이다.근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수술없이 시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이다.그냥 신문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간다는 중앙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렸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너무 급작스런 변경이라서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었다. 아내의 동의를 받고서야 서울행을 결심했다.누구에게 물어봐도 허리는 수술하는
"콰이 칠라이바"아내는 가끔 중국말을 한다. 중국어 배우기에 빠진 아내가 최백수를 깨우는 소리다.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요즘은 얼른 일어나라는 소리로 들린다.벌써 7시 30분이다. 일어날 시간이다. 아침밥을 먹으려고 수저를 드는 순간 '톡' 소리가 난다.밥이나 먹고 확인하자고 하면서도 그게 안 된다. 혹시 그 사람일까· 아니다. 기다리는 톡은 오지 않고 엉뚱한 것만 온다.그런데 귀찮지가 않다. 어디서 구했는지 주옥같은 내용만 보낸다. 언뜻 보니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엡스키에 관한
최백수는 새벽 4시만 되면 눈을 뜬다. 무슨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급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다.습관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벌써 아침신문이 와 있다는 사실이다. 침대에 누운 채 핸드폰부터 살핀다.급히 연락이 온 것도 없고 특별한 뉴스도 없다. 무료한 일상이라는 기분을 느끼면서 현관으로 간다.현관을 열면 아침 신문이 놓여있다. 신문을 집어 들고 오면서 신문값이 참으로 싸다는 생각을 한다.책 한 권 분량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다. 그 신문만 읽으면 국내외 정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막 신문을 펼쳐 들려고 할 때 핸드폰에서
지난 16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停職)이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이날 추미애 법무장관은 국정원장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함께 3대 권력기관의 개혁을 완성했다는 브리핑을 했다.국민 위에 군림하던 권력기관을 국민을 섬기는 기관으로 개편했다고 보고하는 자리였다. 건물을 신축하는 것처럼 준공식을 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그만큼 권력기관 개혁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3대 권력기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특히 검찰의 모습이 달라졌다.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은 물론 사법경찰관 지휘권까지 독
문 대통령은 8일 홍남기 부총리에게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자가 구상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아직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장관 지명자의 주택 공급 구상에 적극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변창흠 지명자는 세종대 교수 시절부터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주택 등 이른바 '공공자가주택' 공급을 주장해왔다.공공자가주택이란 주택을 개인에게 분양하되 소유권 일부를 국가 자치단체 LH 등 공공이 갖는 형태다.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민간에 분양하는 방법이다.환매조건부 주택은 주택을 민간에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조류 인풀루엔자까지 퍼지고 있다. 전염병하고 싸우는 것보다 어려운 게 사람과 다투는 일이다.사람과 싸우는 것 중에도 가장 힘든 것은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뻔히 처다만 보고 있는 방관자와 싸우는 것이다.이런 때 생각나는 게 엣 선인들이 즐겨 부르던 시이고, 그 시를 읊조리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려보세-하여가(何如歌)-이방원의 시다. 조선 3대 임금이 되기 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6·25는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그만큼 추·윤 싸움이 극렬하다는 뜻이다.만약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에게 지면 자신은 물론 여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반대로 윤석열 총장이 지면 다시는 총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짤린 총장'이란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할 것이다.대체 무엇이 이들을 극한대립으로 몰아붙이는 걸까? 정권 입장에서 보면 정권을 지키느냐의 문제일 것이고, 윤 총장 입장에선 정권비리도 수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만약 윤 총장이 지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등 정권수사에 동력을 상실할 것이다.울산 사건은 송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대표가 요즘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어느 정치원로의 인터뷰를 인용해 호남의 대선민심을 추정해 본다.한마디로 불안해한다. 호남 출신 후보가 고향에서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돌아서다.친문이 적극적으로 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낙연을 불쏘시개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역풍도 만만찮을 것이다.호남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오직 지역 출신 대통령을 갖는 게 꿈이다. 김대중 이후 20여 년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이낙연이 나오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에 등극했었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일이 라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많다.무슨 일이든 자기가 원해야 이뤄지는 법인데 원하지도 않은 일이 이뤄졌다는 면에서 특이한 일이다.이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이 지명한 검찰총장이 여권후보가 아니라 야권후보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희한한 일도 있다. 여권이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추미애 장관을 윤석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이라고 하겠는가.어떻게 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윤석열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같다.문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6·25 때 못지않게 살기가 힘들다고…. 그 원인은 두 가지다.하나는 코로나라는 전염병 때문이다. 수많은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코로나처럼 지독한 것은 없었다.경제는 더 힘들다. 오죽하면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하겠는가.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단결하는 수밖에 없다. 앞에서 이끄는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속하는 조직도 필요하다.이런 일을 하기에도 벅찬 검찰이 사분오열하여 싸우고 있다. 법무장관은 검찰총장과 난투극을 벌이고, 지검장은 총장에게 하극상을 하기 일쑤이며, 검사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권력기관을 개편하기 위해 국정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대공수사권을 폐지하기 위한 국정원법 개정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통령이 국정원을 권력기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왜냐하면 국정원은 자신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처지인데 어떻게 권력기관이란 소릴 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이유가 순전히 과도한 권력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당연히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현실에 맞지 않는 얘기다.
사람 마음을 읽는 것처럼 어려운 게 없다. 오죽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을까.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공상(空想)을 하게 된다.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만 결혼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서 노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대체 어떤 사람을 어떻게 골라야 성공하는 걸까? 아무리 책을 뒤져봐도 답이 없다.신언서판(身言書判)의 기준으로 사람을 고르라는 얘기만 있을 뿐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부터 관리를 등용하는 4가지 원칙이다.첫째는 신(身)으로 인